“마법의 섬”

전라북도 군산시, 어청도 탐조•생태관광으로의 가능성

2003, 글: 나일 무어스, 편집: 찰리 무어스

어청도, 군산시로부터 70km 떨어진 작은 섬, 최근 대한민국 탐조관광의 떠오르는 명소가 되고 있다. 어청도는 비교적 출입이 쉬울 뿐 아니라, 철새들의 가치 면에서 국제적인 평판을 얻어왔다. 그리고 여러 섬들 중에서 외국 탐조인들이 섬 주민들로부터 단체로 환영을 받았던 첫 섬이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꼈을 때 오셔야 해요. 그럴 때는 정말 새들이 많은데, 오늘은 조용하네요…”

햇살이 밝은2002년 4월, 섬은 매우 조용해 보였다 – 그러나 항구를 지나치는 첫번째 새, 검은지빠귀 (일본에서 번식하는 이 새는 2001년 전에는 한국에서 기록된 바 없었다) 를 보았고, 한 시간 안에 한국에서 2번째로 발견되는 칼새와 함께 여름 깃털의 되새무리, 다양한 멧새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최초 이곳을 찾은 해외 탐조인 그룹이, 1주일 안에 그 섬의 새로운 별명을 지었다. “마법의 섬” – 보다 잘 알려진 중국의 “행복의 섬” 처럼.

조용할 때도 있지만, 자주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는 (다른 어디에서 하루에 122종의 새를 볼 수 있는가?) 이 곳의 몇 군데만 변화시킨다면, 어청도는 섬주민과 탐조인, 그리고 새들에게 다중의 이익을 제공하면서, 비습지로써 대한민국에서 탐조가 위주가 되는 생태관광을 이끌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002년 4월 중순의 첫 방문에서, 나일 무어스님은 2002년 4월말, 5월 그리고 늦가을부터 10월말, 조류 개체 수 계측과 안내로 총 61일 이상을 보냈다. 단지 섬의 접근 가능한 지역에서만도 총228종 이상이 기록되었다.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4종(귤색딱새, 바위산제비, 분홍찌르레기, 검은이마직박구리), 예전에 오직 가거도에서만 발견된 적어도 다른 2 종 (황해쇠칼새, 연노랑눈썹솔새)도 발견되었다 [모든 기록의 세부사항은 이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의 조류 소식.].


어청도의 주요 산업인 어업과 해조류 채집. © 나일 무어스

더욱이, 어청도의 조류목록에는 희귀종으로 분류된 24종 이상의 새, 미조(길을 잃고 분포권이나 이동 경로 이외의 지역에 나타나는 새)로 분류된 15 종 (by Lee, Koo & Park, 2000), 아시아의 위기조류 적색목록 Asian Threatened Bird Red Data Book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보유) 에 기록된 7종의 멸종위기종 , 그리고 전국 어떤 곳보다 높은 군집도를 가진 여러 종들을 포함하고 있다.

총 228종에 이르는 관찰로 어청도는 대한민국에서 비슷한 면적의 어떠한 장소보다 많은 조류 목록을 가지고 있다. 2000-2002년 사이에 훨씬 많은 시일을 거쳐 나일 무어스님과 연구원들에 의해서 조사된 가거도(약 247종)만이 더 많은 조류목록을 가지고 있다.

어청도: 위치와 서식 환경

어청도(“매우 푸른섬”이란 뜻)에는 약32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중요한 군사 지역이기도 하다. 어청도는 북위 36.06도, 동경 125.59도, 군산시의 북서쪽 약 70km, 서해 새만금간척지에서 40km 떨어져 있다. 비록 육지와 동으로40km, 남으로 80km 이상 떨어진 섬이지만, 탐사되지 않은 다른 섬들(특히, 경기만의 북서쪽에 있는 섬들) 만큼 고립되어 있지는 않다. 어청도는 태안반도 남단 끝에서부터 남서쪽으로 뻗어 있어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며 거주 지역으로 최서단에 위치해 있으며 15km 남서쪽에 가장 가까운 이웃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청도는 중국 본토로부터 400km 떨어져 있고, 중국 산동반도에서 남동쪽으로200km 정도로 가까운 최서단의 섬 중 하나이다 - 봄과 가을에 철새들의 주요 이동경로인 것으로 예상된다. 섬주민들이 과거에는 섬이 중국사람들에게 이 섬의 닭 울음소리가 황해를 건너서 들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얘기한 것에서 중국이 근접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청도는 높은 톤의 (닭 울음소리보다는 다소 매력적이지만) 검은이마직박구리의 소리가 기록된 최초의 섬이므로 위의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린다.

아마도 다른 남쪽의 섬들에 비해서 경치는 인상적이지 않지만, 이 섬은 여전히 “녹음”이 우거져있다. 대략 동-서로 2.5km, 남-북으로 2km이르는 지역은 다양하고 생산적인 조류서식처, 작은 담수저수지와 하천(길이 250m), 좁은 갯벌(간조시 5 헥타르보다 좁은)과 모래해안, 과수원들과 경작지, 널따란 초원의 넓은 밭, 그리고 광범위한 지역의 나무 숲, 넓게 심어진 소나무, 많은 수의 활엽식물들까지 펼쳐있다.

언덕이 많고, 넓게 바위로 덮여있는 해안선, 섬의 최고봉은 단지 198m, 이마저 군사제한구역으로 되어있지만 (거의 섬의 50% 해당), 해발120m언덕 꼭대기의 전망대에서는 거의 섬 전체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어청도에서의 탐조

어청도를 돌아보는 동안에 며칠을 빼어 금강하구, 광대한 크기의 새만금간척지에서의 탐조활동이 합쳐질 수 있다.

많은 무리의 도요•물떼새를 뒤로하고, 바다를 건너는 동안 풍경은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가깝게 나는 슴새, 이따금 바다쇠오리 무리들- 심지어 넓쩍부리도둑갈매기와 예전의 리스트 (by Lee, Koo, and Park)에 포함되지 않는 몇몇의 종의 새들을 보게 된다.

섬에 도착하여, 일상적인 탐조관광으로 하루에 봄60-120종, 가을 30-70종의 새들을 볼 수 있다.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과 같이, 많은 새들은 사람을 아주 꺼린다. 그렇기에 탐조인들은 최고의 시간을 얻기 위해서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일 필요가 있으며… 새소리에 익숙해진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절약될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면, 많은 새들이 육지에서보다 훨씬 나은 광경을 선사할 것이다.

주요 서식처

  1. 해변과 항구

    항구에서의 세심한 확인과 일상적인 마을에서의 탐조로 하루가 시작된다. 갯벌지가 작고 그 형질이 비교적 감소하였지만(배의 수리와 다른 작업으로 인해), 특히 매서운 기후 조건에서 이곳은 여전히 훌륭한 다양성을 지닌 도요•물떼새 소수에게 서식처를 제공한다.

    4월과 5월, 해변에서는 좀도요메추라기도요를 찾아보고, 항구에서는 이따금 노랑부리백로를 찾으며 백로들을 확인한다. 갈매기와 많은 수의 재갈매기무리와 몇몇의 세가락갈매기조차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곳에서 저어새와 먹황새도 만났으니 흥분은 최고조가 된다.

  2. “뜰”

    마을의 뒤에는 수풀이 반쯤 자란 길들이 이어져 있고, 거길 지나면 경작지와 과수원이 있다.

    종과 개체의 관점에서 볼 때, 여기에는 개똥지빠귀들이 많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장소는 적원자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이 들판에 서식하기 좋은 새들은 붉은목지빠귀, 붉은부리찌르레기, 큰꺅도요, 그리고 검은이마직박구리이다.

    학교를 지나 내려오면 (나무를 확인, 귤색딱새 [이 곳은 한국에서 귤색딱새가 처음 발견된 곳]와 되새를 관측) 다음 필수 코스는 하천이다.

  3. 개울

    개울은 “중앙 골짜기”의 중심을 흐른다. 그리고 비록 작고 지저분하지만 드물게 많은 수의 멧새 (예를 들어서 봄에는 흰배멧새, 노랑눈썹멧새 무리, 그리고 2002년 10월 경200-300 마리 정도의 촉새, 꼬까참새 그리고 쑥새), 뿐만 아니라 쇠뜸부기, 쇠뜸부기사촌, 붉은왜가리, 흰배뜸부기, 그리고 암컷 가창오리를 며칠 간 볼 수 있다!

    사용중인 경작지 지역으로 가면, 그곳은 이른 봄에 후투티를 위한 공간이 되며, 한국에 가끔 출몰하는 검은딱새, 진홍가슴, 쇠밭종다리와 나무발발이 (이 두 종은 한국에서 겨우 몇 개체 발견되지 않음)를 포함한 몇몇의 종다리가 보인다. 개울 옆의 트인 공간은 건설 공사로 방해를 받지 않을 경우, 할미새나 멧새에게 좋은 장소이고 쇠부리도요, 제비물떼새도 올 수 있다.

  4. 저수지

    탑을 향해 언덕을 오르다 보면, 저수지 역시 새들을 위해서 좋은 장소이다. 여름에 건조하고 겨울에 물이 가득 차 있는 저수지는 봄에 섬을 건너는 딱새들을 목격하기 좋은 장소 (어느 하루는 1시간 안에 약100마리의 산솔새가 지나치는 것을 관측했다)일 뿐만 아니라 가을에 도요새들과 오리들이 살 수 있고, 10마리에 이르는 해오라기가 연중 이 시기에 이용한다.

  5. 탑과 언덕정상

    비록 탑이 섬의 가장 높은 곳은 아니지만, 이곳은 맑은 날 맹금류의 수를 세기에 좋은 장소이다. (보통 가시도가 굉장히 높다)

    봄의 어청도는 적은 무리의 붉은배새매떼의 도착과, 바늘꼬리칼새를 포함한 다른 종의 활동을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최고 하루에 300 마리 이상). 이곳은 또한 황해에서 금사연을 보기 위한 장소이다. 적어도 한 마리는 황해쇠칼새로 확인 되었지만, 다른 개체들은 소위 말하는 Beidaihe Swiftlet 일 수 있다.

    가을은 다소 예측하기 힘들지만, 벌매가 거의 매일, 그리고 항라머리검독수리, 큰말똥가리, 그리고 먹황새가 기록되었다.

  6. 도로

    언덕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많은 수의 딱새지빠귀가 서식하는 널따란 숲이 있다. 흰배멧새, 유리딱새 그리고 파랑새와 딱새류 가 많다.

  7. 등대

    오솔길의 끝 (포장이 안 된 마지막 구간이며, 새들에겐 훌륭한 장소)에는 등대가 있고, 그 장소는 탐조인들에게 이상적인 널따란 초원과 나무와 덤불이 우거진 숲, 작은 하천이 바다를 향해 흐르는 곳이다.

    바다 전망을 본다고 해서 꼭 새를 잘 볼 수 없지만 (가장 좋은 경관은 가끔 슴새무리가 보이고, 바다제비와 Finless Porpoise 무리가 있을 때), 이곳은 특히 가을철에 철새가 바다를 횡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될 수 있다. 희귀종으로,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분홍찌르래기, 그리고 붉은배오색딱다구리가 먼 바다에서 날아오고, 한국동박새와 다른 새의 무리들이 온다. 봄에는 새들이 많지는 않지만, 쇠부리도요가 1m아래에서 날아가고, 한국에서의 첫 바위산제비도 발견되었다.

어청도의 내일

2002년 봄 기행과 성공적인 조사에 이어, 점차 많은 수의 탐조인들이 섬에 대한 정보를 메일로 문의하고 있다. 몇 섬주민들이 탐조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현했다. 어청도의 주민들에 의하면 섬에서는 사냥을 하지 않으며, 밭에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자랑스러이 얘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새들의 서식처에는 몇 가지 큰 위협들이 남아있고, 섬주민들에게 새들과 그 서식처를 보전함으로써 따르는 이득을 발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는 주요 위협요인은 마을로부터 저수지까지 흐르는 개울 전체를 콘크리트화하는 공사이다.

이 공사의 결과로 얕은 여울과 식물이 자라는 습지가 사라진다. 우리는 개울을 현 상태로 유지할 것과 더 나은 습지 서식처를 조성하기 위해 오히려 개울을 연장시킬 것을 제안한다.

다른 위협은 해변 주위에 도로 건설, 항만의 바닥을 진흙에서 돌로 바꾸는 것, 등대로 가는 오솔길을 모두 콘크리트로 덮는 공사 등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트인 경작지로 바꾸는 농경 개선이라는 것은 할미새종달새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그들에게 이상적인 서식지를 감소시킨다.

조류 갤러리

어청도는 일반 조류와 희귀조류 모두에게 최적의 장소이며 아래의 이미지들은 2002년 9월과 10월, 나일 무어스님께서 어청도 조사 당시, 촬영한 것이다.


검은이마직박구리, 어청도, © 나일 무어스, 2002년 한국에서 “최초 기록된 4종” 중의 하나, 검은이마직박구리는 지난 몇 년간 동쪽지방에 분포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멀리 외진 섬들에서 더욱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솔딱새, 어청도, © 나일 무어스, 8종의 딱새가 섬에서 정기적으로 관측된다. 약간의 관리만 따른다면 이곳에서 뛰어난 경관을 얻을 수 있다.


노랑지빠귀, 어청도, © 나일 무어스, 개똥지빠귀 (2002년 4월 농경지에서 최대 100마리 이상 관측)보다 적은 수이지만, 노랑지빠귀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관측되는 새이다.


japonicus 힝둥새, 어청도, © 나일 무어스, 한반도를 통과하여 이동하는 수 많은 종이 있는데, 봄철 어청도에서는 하루 3000 마리 이상이 발견된 새로운 기록이 있다.


가을에 만난 taivana 긴발톱할미새, 어청도, © 나일 무어스, flava 아종 중에서, 가장 동쪽에서 번식하는 taivana은 정기적으로 관측되는 매력적인 새들 중의 하나.

촉새와, 10월, 어청도, © 나일 무어스

쑥새, 10월, 어청도, © 나일 무어스

촉새는 이른 봄과 가을에 가장 흔한 멧새류. 밝은 깃을 지닌 것은 수컷 촉새로 10월에 매우 잘 확인활 수 있다. 쑥새는 늦은 가을과 이른 봄 철새 이고, 대한민국으로 오는 흔한 겨울 철새이다. 대략 80 개체가 10월 말경 하천에서 서식한다.


수컷때까치, 어청도, © 나일 무어스


암컷 때까치, 어청도, © 나일 무어스
대한민국과 어청도에서 가장 흔한 때까치, 대략 2~3쌍이 섬에서 둥지를 튼다.


바다직박구리 수컷, 어청도, © 나일 무어스,
사대새과의 수컷 새들은 다른 아종들과는 두드러지게 다르다. 아종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한국을 찾는 여름철새이며, 2-3쌍이 어청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이동으로 개체수는 더 증가할 것이다.


힝둥새, 10월, 어청도, © 나일 무어스,
한반도를 통과하여 이동하는 수 많은 종이 있는데, 봄철 어청도에서는 하루 3000 마리 이상이 발견된 새로운 기록이 있다.

어청도 첫 탐조에서의 이미지, 데이터, 기록들과 조사작업이 담긴 페이지는 아래에 (영어):

Bird News April 2002, Bird News May 2002, Bird News September 2002, Bird News October 2002

업데이트 (2003년 5월 8일):

나일 무어스님은 2003년에 어청도에서 조사를 하였다. 조사는 4월 중순에 시작되어 1달 여간 진행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본 훌륭한 종의 조류에 관해 기사를 쓸 것이지만, 그 사이에 나일 무어스 님께서 촬영한 사진들을 여기에 먼저 게시한다.


물레새, © 나일 무어스


흰눈썹황금새, © 나일 무어스


산솔새. © 나일 무어스


노랑눈썹멧새, © 나일 무어스


귤색딱새. © 나일 무어스

추가적으로, 일일 기록도 다음의 정리된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곳 (영어): Bird News April 2003.

국문번역: 조성욱, 새와 생명의 터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