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 세미나를 다녀와서

글: 김보람 (새와 생명의 터, 대학부 자원봉사자)

9월 21일, 뭉게뭉게 구름이 너무나 이쁜 지난 금요일 오후... '도요새 관련 세미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새와 생명의 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도 궁금한 마음에 두근두근 설레며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를 찾았다. 세미나실에 이르니 이미 약 30여 분이 자리를 하고 있었고, 새와 생명의 터 주최, 낙동강하구모임 주관이란 글이 박힌 "위기의 도요·물떼새"란 현수막도 눈에 들어왔다.

원래 '새'에 관한 이름도 생김새도 알 기회가 없었는데, TV 카메라까지 등장한 그 날, 네덜란드에서 오셨고 새들을 따라 알래스카까지 가신다는 사진 작가분과 낙동하구모임의 사진 작가님들께서 보여주시는 사진과 동영상은 대단했다. 함께 감상하는 모두 다 저절로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와~~와~~ 너무 귀엽다~~'

아직도 이름이나 생태를 잘 기억할 수 없어 앞으로 알아가야 하겠지만, 화면을 통해 보는 새들의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대학생인 나와 내 친구들은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아파트에서만 살아왔으며, 어렸을 때부터 줄곧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만 받아 오다보니 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주위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고, 이렇게 새들이 아름다운 지를 진작 알았더라면 주위에서 들려오는 '환경'에 관한 외침에 그리도 무감각하게 반응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안타까워졌다.

더군다나 모국도 아닌 곳에서 새만금 갯벌의 간척사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 우려하고, 하구둑을 열어 낙동강 하구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닐 무어스 대표님의 열정적인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졌다.

특히, 새만금간척으로 인해 도요새, 물떼새들 먹이가 점차 감소하게 되면서, 먹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 함께 새들이 고통을 겪으면서 개체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하니 이대로 그냥 방관한다면 이 아름다운 새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분별한 개발을 통해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좇다가는 새들의 서식처를 잃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들의 보금자리 또한 잃고 말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연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잊지 않고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을 나부터 실천해야겠다. 내년에 습지 환경 보호를 위한 세계환경회의인 '람사총회'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협약 당사국으로서 국제적인 행사를 위해 애쓰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무분별한 습지 매립을 계획 중인 사실에 마음이 답답해졌다. 우리가 자연과 함께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닌가는 전적으로 시민의식에 달렸다고 본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보거나 듣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우리의 새들을, 습지를, 자연을 살려야 함을 깨달았을 때 우리들은 한 목소리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외침으로 무분별한 개발과 간척사업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세미나를 통해 지금까지 '새와 생명의 터'를 비롯한 크고 작은 환경 단체들이 시민들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 국내에서, 또 대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왔음을 알게 되었고,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러한 세미나 등이 대학교 등과 같은 교육기관에서도 많이 행해져 나와 같은 젊은이들이 자연에 대한 무관심과 무감각에서 깨어나기 위한 기회를 많이 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