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갯벌을 구하라

타이완에서의 저어새 (Black-faced Spoonbill Platelea minor) 보전활동에 특히 두각을 나타낸 바 있는 SAVE International의 전문가 몇 분은, 2009년 5월 말에 대한민국을 방문하였고 인천녹색연합의 안내로 송도 지역을 둘러보았다. 송도갯벌 매립으로 국제사회에 비추어질 국가 이미지 손상을 담은 다음의 공식서한을 보내었다.

Spoonbill Action Voluntary Echo International (SAV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Department of Landscape Architecture and Environmental Planning
Berkeley, CA 94720
Coordinators: Sheila Dickie and Derek Schubert
phone: 510.849-0561 • email: save.spoonbill@gmail.com • www.earthisland.org/save

 

- 인천 송도의 저어새 서식지 파괴를 염려하는 서한 -

최근의 대한민국 방문에서 SAVE (Spoonbill Action Voluntary Echo International) 인터네셔널 회원들은 인천시에서 만연한 송도갯벌의 파괴에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이 갯벌이 다양한 생물종의 생존에 필수적임을 결론지은 바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이 갯벌은 몇 생물 종에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습지에 준하는 람사르협약이 규정한 평가기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사 연구는 저어새 (Platalea minor)에 집중되었다 할지라도, 이 전의 매립으로 인해 적호갈매기, 노랑부리백로와 같은 종이 감소위기에 처했음을 다른 과학자들은 알려왔습니다 . 검은머리갈매기, 흑꼬리도요와 청다리도요사촌은 송도지역에 그들의 생존이 걸려있는 취약종이거나 멸종위기종입니다.

갯벌 서식지가 매립되면 새들은 더 좁은 터전을 찾아 밀려가게 되고, 그 곳은 밀집으로 인해 보툴리누스 중독과 같은 식중독이나 질병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올해에 발발했던 급격한 조류폐사가 다시 잇따를 수 있습니다. 람사르가 엄격히 인정한 습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발전된 문명국 중의 하나인 대한민국과 인천시가 그러한 명예를 매립으로 저버릴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심하게 비난 받을 것이 염려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러한 습지의 파괴를 허가하며 때로는 인천송도 갯벌을 심지어 친환경적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선두적인 사례로 장려하고 있음에 충격을 받았으며, 인천경제자유지역(IFEZ)이 이미 이러한 주요 갯벌을 파괴해왔음을 알고 최근에는 약 1,000헥타르에 해당하는 잔존 갯벌과 소래 포구 지역을 조사하였습니다. 본 단체는 저어새가 해당 지역 내에서 번식함을 인식하고 있기에, 더 이상의 매립을 중지해줄 것과 야생 서식지가 위태롭게 하지 않도록 일부 지역이 아닌 현재까지 남아있는 송도 갯벌 전역을 보호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개발지역과 별도로 일부 면적만을 조류 서식지로 지정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으며, 국제 단체들은 귀 도시의 조치를 눈여겨볼 것입니다. 또한 귀 도시 자체의 평가 기준을 공표하고 추가 매립사업 불허를 실천할 것임을 알리는 공약과 아울러 그에 대하는 모니터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SAVE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에 전념하는 시민과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기구이며 지역의 사라져가는 문화를 지키고 특히 저어새를 비롯한 위기에 처한 야생종을 구하기 위해 서식지보전에 주력하여 왔습니다. 10년 이상 아시아 철새이동경로상의 어민과 정치인들과 작업해오고 있으며 아울러 타이완에서 전통적인 수산업•농경법과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서식지 보존에 적합한 새로운 경제방식을 성공적으로 도입해오고도 있습니다. 귀 도시가 소중한 갯벌 서식지를 보전한다면 SAVE는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인천시의 서식지 보호와 더불어 삶의 질의 쾌적화라는 두 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본 단체의 과학자들과 입안자들은 기꺼이 협력하기를 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귀 도시가 갯벌파괴를 진행하기로 결정하는 경우에는 귀 도시의 계획을 국제 사회에 알리도록 진행할 것입니다. 환경파괴를 위장하는 환경 정책의 부정직한 이용을 접하고 침울해짐을 금할 수 없으며 여기 송도와 다른 곳에서 람사르가 인정한 갯벌의 파괴를 계속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갯벌의 보전을 맹세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중적 발언의 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귀 정부가 공약하고 있는 유사 “녹색”사업은 위장된 하천 토목공사와 연안 파괴로 타 선진국에서는 이미 위법이며 구 시대적인 사안이 된 지 수 십 년이 됩니다. 샌프란시스코만의 경우도, 30년 전에 그러한 갯벌 매립은 중지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습지 매립 시, 그에 준하는 완화책으로 2~3 구역의 습지 재생성이 필수적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기존의 소실된 습지를 복제해 내기엔 참으로 오랜 기간이 소요됨을 몇 연구는 시사하고 있습니다. 귀 도시의 송도갯벌 계획안의 “완화책”은 잘못된 용어 선택일 것이며 국제적인 기만행위로 보일 소지가 있습니다.

한국의 습지파괴 역사는 세계 선진국 중에서 최악이 아닐까 하며 이러한 눈가림에 기초한다면 인천시는 국제적 야망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 봅니다. 귀 도시가 IFEZ 캠퍼스에 유치하려는 미국 내 대학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될 때 국제 캠퍼스의 도시 선정에 있어서 인천시는 재고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제시한 대로 귀 도시에서 갯벌 파괴를 중단하고 지구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타 생물종 보호를 선택한다면 SAVE는 적극 지지할 것이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침전지(沈澱池) 주변과 인공섬, 소래 포구와 전 하구역에 대한 면밀한 보전안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봅니다.

조류의 서식지는 결코 도시 발전의 방해물이 아니며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자연을 즐길 경험을 제공해줌과 더불어 진정한 녹색도시를 창출할 기회를 안겨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여러분과 함께 경주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잔존한 송도갯벌에 관한 여러분의 구상안을 알려주실 것을 아울러 정중히 부탁 드리는 바입니다.

2009년 6월 22일

SAVE 인터네셔널 이사회를 대신하여 삼가

데렉 슈베르트
SAVE 인터네셔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