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생명의 터 새 소식: 2007년 2월

이번 업데이트는 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의 새소식을 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보전 소식

2. 단체 소식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1. 보전 소식

지금까지 이번 겨울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연말 환경부에 의해 한강 하구를 람사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의하는 서류를 제출한 것을 들 수 있다. 이 제의된 람사 지역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람사 웹사이트에도 올려 지지 않은 상태이나, 이 지역이 가장 최근의 람사 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지난 2006년 10월 마지막으로 추가된 제주도의 31헥타르에 불과한 습지에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아주 넓은 지역이 추가되는 것이다. 더우기 이러한 지정이 한강과 하구의 풍부한 생태 다양성의 보존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공식적인 운영 계획의 도모를 촉진시키길 바란다. 한강의 하류 지역과 하구는 람사 지역으로 지정되기에 그 절차가 비교적 간단한데, 그 이유는 이 지역의 대부분이 이미 군사지역으로 주요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며, 수륙 모두 정부의 엄격한 관리 하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한강의 60평방 킬로미터가 넘는 지역이 2006년 국가 습지 보존법 하에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6,840 헥타르의 갯벌과 한강 하구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옹진장봉섬의 오지 역시 최근 해양수산부의 "해안습지 보존계획"에 따라 해안 보호 지역의 일부분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강에 관한 긍정적인 소식은 안타깝게도 날로 늘어만 가는 부정적인 소식과 함께 들려 오는데, 국제적으로 중요한 인천의 송도 개펄 (한강 하구의 일부)의 계속되는 매립 사업, 빠르게 진행되는 새만금 지구의 수질 악화, 우포 습지의 상태 악화, 목포시의 현존하는 갯벌을 새 항구로 개발 조성하고자 하는 제의를 비롯하여 상당수의 환경 파괴적인 사업들이 그것이다

우포람사 지역은 지난 2-3년 사이 부쩍 눈에 띄게 늘어난 방문자들로 인해 훼손의 정도가 날이 갈 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현명한 이용'의 선도적인 예로, 수준 높은 보호와 보존을 받아야 할 우포 람사 습지는 지금 자갈이 깔린 통행로에 끊임 없이 이어지는 차량 행렬과 많은 방문자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우기 2008년 가을 우포 습지와 이웃하고 있는 창원에서 열리는 제 10회 람사회의를 위한 준비의 하나로 우포 습지 주차장과 주변 확장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또한 2월 동안 람사 지역 내의 갈대밭과 풀밭을 불도저로 고르는 일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람사 회의를 기념하기 위한 관상용 나무 심기, 현판 달기, 좀 더 넓은 길을 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러한 주변 환경의 변화들과 많은 방문객들의 존재에 몇 몇의 조류들은 성공적으로 익숙해지고 길들여질 수 있는 반면에, 훨씬 더 많은 종의 민감한 조류들은 우포 습지에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음이 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우포 습지에 관해 더욱 큰 관심사는 건설 교통부에 의해 현존하는 농지의 일부를 (이들 농지의 일부는 이미 지정된 람사 지역 내에 속하는 것일 수도 있는?) 태풍이나 홍수를 위한 저수지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심사 숙고와 올바른 절차에 따라 행해진다면 물새들의 서식지를 증가시키는 것과 함께 습지의 수용력과 자연적인 기능을 복원시킬 수 있다. 그러나, 관련 기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년 전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람사 지역 내의 주 제방둑의 시멘트화 작업, 람사 지역으로 지정된 후에 습지 지역 내 새로이 펌프 하우스를 건립한 일 등, 우포 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이루어 지고 있는 해안도로 조성 등을 두고 볼 때, 습지의 기능이나 야생 생태계의 보존에 대한 고려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정부가 계획을 추진할 만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적당한 서식지를 만드는 일에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특히, 람사회의를 앞에 두고, 건설교통부가 제안된 이러한 사업에 관하여, 환경부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람사 기구에도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습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거기에 따른 적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송도 갯벌] 2007년 3월. 이 도시속의 습지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중요하다. 2007년 3월 11일에,
전 세계 검은머리갈매기 개체수의 3%에 이르는 최소한 317 마리가 이 곳에 있었다.
© 새와 생명의 터

한편, 국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천의 송도 갯벌에 결국은 간척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도시의 끝자락에서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는 이 습지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저어새 Platela minor를 포함하여, 검은머리갈매기 Larus saundersi, 노랑부리백로 Egretta eulophotes , 적호갈매기 Larus relictus등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들의 밀집 지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에 이 곳에서 국제적으로 큰 군락을 이루고 있는 좀 더 흔한 조류들을 보면 혹부리오리 Tadorna tadorna , 마도요 Numenius arquata orientalis등이 있다. 이 곳은 람사 지역으로 지정될 만한 여러 가지 기준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상도시 'New Chicago'라는 이름 하에 환경친화적 개발의 선도적인 본보기라는 다소 터무니없는 설명과 함께 자유경제지역으로 개발되기 위해 곧 파괴 될 운명에 처해 있다


목포의 갯벌: 작지만 이동 중인 상당 수의 도요·물떼새를 부양하고 있다. © Andreas Kim

좀 더 작은 규모로는 목포시가 앞바다 갯벌을 또 하나의 새로운 항구로 전환시키고자하는 계획을 들 수 있는데,이것은 검은머리물떼새 Haematopus (ostralegus) osculans 를 포함, 다른 많은 도요.물떼새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갯벌로서 지역탐조자들이 일대에 고출력 할로겐 가로등의 설치를 반대하는 가운데 알게 된 소식이다


목포의 갯벌에서 호주의 밴딩된 큰뒷부리도요. © Andreas Kim

2. 단체 소식

새와 생명의 터의 2월 중 가장 큰 하이라이트로는 단연 우포습지에서 24,25 양 일간 열린 영어캠프를 꼽지 않을 수 없다. 환경부의 국가습지보전사업 낙동강시범지역사업단의 주관으로 UNDP-GEF 한국습지 생태 다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치뤄진 이 행사는 새와 생명의 터 회원이신 네 명의 자원 교사들의 계획과 지도 아래, 여러 자원 봉사자들의 (현재, 교사로 활동 중인 두 명을 포함) 아낌 없는 후원과 우포 습지센터의 직원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끝났다. 모두 27명의 학생들이 참가, 이틀동안 조류 관찰, 환경 지도 그리기, 우포 람사지역의 훼손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훌륭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등, 조류와 습지, 보존의 필요성에 관하여 아주 열심히 배웠다. 이와 비슷한 캠프 행사가 낙동강과 다른 강들, 한강, 금강 같은 곳에서도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새와 생명의 터의 3월 주요 작업은 역시 올 봄에 있을 2007새만금 도요.물떼새 모니터링 프로그램 (4월-5월)을 위한 후원금 모금운동과 참가자 모집에 초점이 맞춰진다. 곰소만과 금강하구에서 이뤄질 계수작업을 위한 가장 적당한 조수는 4월 2일과 5일 사이, 4월 15일과 20일 사이, 5월 4일과 5일 사이, 5월 15일과18일 사이이지만 이 기간 동안 내내 거의 매일 계수 작업을 할 예정인데, 특히 방대한 지역에 도요.물떼새들이 널리 분산되어 있는 새만금 지구에서는 더욱 그렇다. 새와 생명의 터는 여러 분야에서 많은 도움 (계수원, 번역자, 사진 촬영자, 운전자, 후원자, 기금모금운동자, 계수보조자, 선박 운행자 등)이 시급하게 필요한데, 여러분의 동참과 후원을 기다리며 이 2007 새만금 도요.물떼새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성공의 여부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음을 새삼 강조한다

지난 몇 달 동안 새와 생명의 터는 SSMP2006 보고서를 배포하는 일을 계속해 왔고, 새만금과 한국의 도요.물떼새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마쳤으며(50번째 Stilt 지- 호주의 Wader Studies Group의 저널에 실릴 예정) 2006년 SSMP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기부자께 공식적으로 주요 기금후원을 정중히 요청하였다. 이미 사적인 기부자들로부터 통틀어 몇 백만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기부받았으나 아직도 몇 백만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새와 생명의 터는 모든 기부금에 대해 어김없이 수령의 인지증명을 할 것이며, 오직 SSMP를 위한 자금으로써 대부분이 한국 내의 참가자들의 비용을 마련하는 데 쓰여질 것이다. 충분한 기금이 모여지면 방글라데시와 태국의 도요.물떼새 연구자들의 참가를 돕기 위한 비행기 삯을 마련하는 데도 노력할 예정이다.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는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는 새만금과 황해를 거쳐 남쪽으로 이동, 방글라데시, 태국과 같은 나라에서 월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SSMP에는 물론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한국인이었지만 멀리는 캐나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호주에서 참가한 30명의 자원 봉사자들로 의해 치루어졌다. 올해는 참가자 수를 늘이고, 인식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마지막으로 갯벌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작업의 일환으로 3월 초 인천시와 목포 시장님 앞으로 보내는 공문 (공문 내용을 보시려면 클릭)을 통해서 현존하는 개펄의 보존 필요성을 피력함과 동시에 람사 조약 7조 21항에 의거하는 계획과 함께 두 도시의 현 정책의 수정을 정중히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촉구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 촉구 문서는 대중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새와 생명의 터 웹사이트에도 올려질 것이다

특히 자료 번역을 정기적으로 맡아주시는 Sona Sutherland님을 비롯하여 나날이 더욱 더 많이 도와주시는 여러 자원 봉사자님들, 후원자님들, 그리고 회원님들께 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사진제공: 국가습지보전사업 낙동강 시범지역사업단 우포 영어캠프 중에 배운 새에 관해 토론 중인 학생들. UNDP-GEF 습지보전사업, 환경부 낙동강시범지역사업단이 주최한 캠프는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훌륭히 치러졌다.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2월 1일, 철원 지역에 영하 15도를 밑도는 등 초순에 예년 기온 보다 약간 더 추웠던 것을 제외하고는 2월의 날씨는 예상 외로 많이 따뜻하였고, 하순 들어서는 남동 지방에 기온이 18도 이상까지 올라 가기도 했다. 또한, 2월 한달 내내 거의 비나 눈이 오지 않아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2월 중 가장 눈에 띄는 조류는 5일(미확인) 진주 근교에서 처음 발견된 고산대머리수리 Gyps himalayensis를 들 수 있겠는데, 이 새는 11일 카메라에 아주 잘 포착되어 종류 식별에 큰 도움이 되었다(조 중장 님과 동료들). 그러나, 150여 마리의 독수리 Aegypius monachus 가 (세 마리의 몽고 표식을 단 독수리 Aegypius monachus를 포함) 이 달 내내 같은 지역에 머물렀던 점과 계속해서 반복된 조사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이 새는 다시 관찰되지않았다. 촬영한 사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이 있은 후에 이것은 새와 생명의 터 제 1 범주 목록에 추가되는 것과 함께 첫 번째 국내 기록으로 올려질 것이다. 한편, 진주 근교의 같은 지역에서 3년 생 초원수리 Aquila nipalensis한 마리도 한 달 내내 머물렀는데, 이 새는 적어도 27일까지 관찰되었다 (Nial Moores, Tim Edelsten)


고산대머리수리 Gyps himalayensis 진주부근, 2월 5일-11일.
최근 몇해 몽골리아에서 기록 증가. 위는 한국에서의 첫 관찰. © 조 중장


초원수리 Aquila nipalensis 진주부근 2007년 1월-3월 / 지난 계울과 같은 개체. © Tim Edelsten

또한 서울에서 겨울을 나는 서양흰꼬리딱새 Ficedula parva 한 마리가 카메라에 아주 잘 포착되었는데, 이것은 지난 6일 처음 발견, 확인된 것이다 (조 정식 님, KWBS 웹사이트). 2003년 4월 30일 어청도에서 처음 기록된 이후로 이 새는 4회 내지5회의 관찰된 국내 기록이 있기는 하나 섬 지역이 아닌 본토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겨울에 관찰된 것으로도 처음 있는 기록이다

또 다른 잠재적인 중요성이 아주 큰 기록으로는 이 달 초 제주에서 발견, 보호 중에 있는 Scops Owl sp을 들 수 있겠는데, 지역 탐조자들에 의하면 이 새는 Otus elegans 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Buteo buteo vulpinus로 추정되는 새가 서산에서 12일 관찰되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 두 조류는 한국에서는 관찰된 기록이나 근거가 분명하게 주장된 적이 전혀 없다.

한국에서 과거에 관찰된 기록이 10회 미만인 조류들 중 이 달에 관찰된 새들을 보면, 제주의 남쪽 지역에서 겨울을 나는 부채꼬리바위딱새 Rhyacornis fuliginosa 암컷 한 마리가 이 달 중순까지 관찰되었으며, (제주의 새들 웹사이트), 제주 하도리에서 옅은밭종다리 Anthus spinoletta 한 마리(김 은미 님), 서산의 Lake B에서 이 달 중순까지 간혹 가다가 관찰된 흰멧새 Plectrophenax nivalis 한 마리, 27일 주남 저수지에 (다시) 나타난 캐나다기러기 Branta hutchinsii 한 마리 (Nial Moores, Tim Edelsten), 14일 구룡포에서 관찰된 나이가 확실치 않은 옅은재갈매기Larus smithsonianus 한 마리가 있다.(Franck Ishoi, Klaus Malling Olsen)

한겨울의 이례적인 조류들의 기록에는 4일 금강하구에서 관찰된 중부리도요 Numenius phaeopus 한 마리, 제주 하도리에서 관찰된 것으로 한겨울의 기록으론 첫번째일 수도 있는 한두 마리의 검은딱새 Saxicola maura가 들어 있다 (Nial Moores, Gerd Rotzoll, Norbert Krott, Holst Jolitz, Hans Mittendorf, Christian Junge)

2월 16일 Peter Nebel 에 의해 가까이에서 촬영된 구레나룻제비갈매기 Chlidonius hybridus 한 마리는 아직도 군산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11일에서 25일 사이 전주에서 관찰된 흰날개해오라기 Ardeola bacchus 한 마리는(심 규식 님, KWBS) 2월에 관찰된 기록으로선 처음일 수도 있다. 또한 홍도에서 28일 촬영된 (박 종길 님) 줄무늬머리직박구리 한 마리도 이례적인 기록에 포함된다.

2월에 있은 아종의 기록으로는 9일 구룡포에서 관찰된 두 마리의 barrovianus Glaucous Gull Larus hyperboreus 와 8일과 10일 사이 남동쪽 지방에서 관찰된 몇몇의 barabensis 혹은 (eastern) cachinnana gulls 로 추정되는 갈매기들이 있다

새와 생명의 터, 2007년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