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생명의 터 새 소식: 2009년 6월 ~7월

이번 업데이트는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개월 간의 새로운 소식을 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보전 소식

2. 단체 소식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1. 보전 소식

“녹색, 세계적, 황금 ” “Green, Global, Golden”

지난 십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들은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기 위하여 파괴적인 개발정책을 제어할 수 있는 전환을 가져오기엔 많은 분야에서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유엔연합의 밀레니엄 개발 목표는2010년까지 생태다양성의 감소율을 줄이고자 하는 촉구가 들어 있다. 이 요구 사항의 주요 안건은 해양, 토양 보전에 보다 높은 강도의 주의를 요구하며, 심각한 멸종의 위기를 안고 있는 생물 종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수산물의 고갈을 억제하기 위한 개선된 수산업 관리경영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2005년에 발간된 밀레니엄 생태계 평가서에 의하면 (Ecosystems and Human Well-being: Biodiversity Synthesis. World Resources Institute, Washington DC), 현재 식물, 동물의 멸종 속도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비교해 볼 때 무려 1천배 이상 빠르며 2050년까지 그 속도는 1만배 이상 빠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 대륙을 통틀어 조류의 생태다양성 감소도 확연하며 (참고 보전 소식: http://www.birdskorea.org/News/Members_updates/BK-MU-2009-05.shtml), 해양 조사 (http://www.coml.org/embargo/oceanspast2009)로 해양생물의 급격한 감소도 세계적인 추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Paul Holm (The Globe and Mail, 2009년 5월 25일자)교수에 의하면 현재의 어류나 해양포유동물의 수는 과거에 비해 85-90퍼센트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더우기 유엔연합의 식량농업기구 (FAO)는 약 75퍼센트의 해양수산물이 이미 전 생산 능력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포획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Meadows, Randers and Meadows. 2004. Limits to Growth – 30 year update).

이러한 생태다양성과 수산물의 고갈, 조간대 해안습지나 자연 하천과 같은 주요 서식지의 소실은 동식물 종류의 감소 뿐만 아니라 이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계유지나 생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새만금에서 계속해서 행해지고 있는 갯벌 3만 헥타르와 1만 헥타르의 얕은 바다의 매립이 “녹색, 세계적, 황금”을 낳는 정책 (새만금 대중 홍보물, 2009년 7월)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가히 놀라운 일이다. 또한 한때는 지역 패류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인천 송도갯벌은 계속해서 매립 사업의 대상이 되면서 친환경적인 개발인 것으로 대두되고 있다. 댐 건설과 수백킬로미터에 이르는 하천의 준설작업을 주요골자로 삼는 “4대 주요 강 복원사업”도 본연의 뜻이 아닌 “녹색 성장”으로 간주되고 있다.

새만금의 경우, 이 단일 매립 공사 자체만으로도 전세계적으로 붉은어깨도요 Calidris tenuirostris 총개체수가 20퍼센트 감소하는 원인이 되었으며 심각한 멸종의 위기에 놓인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 를 더욱 멸종에 가깝도록 밀어부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천 자유경제지구 조성을 위한 송도갯벌의 매립 사업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취약종인 노랑부리백로 Egretta eulophotes, 검은머리갈매기 Chroicocephalus saundersi, 적호갈매기 Ichthyaetus relictus를 포함한 여러 조류들이 이용하고 있는 주요 서식지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차후에 있을 추가적인 매립사업으로 인해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중요한 도요ㆍ물떼새 서식지 중의 하나를 잃게 될 형편이다. 이 곳은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Platalea minor가 번식지로도 이용하고 있는데 더우기 이 조류는 일본 하카타만의 서식지 상실을 직면하고 있어 이들의 앞날은 더욱 어둡기만 하다. (참고: http://www.thepetitionsite.com/1/save-the-habitat-for-the-black-faced-spoonbills-and-other-migratory-waterbirds).

한편, 수백 킬로미터의 하천을 준설하고 운하화하는 사업 역시 흰목물떼새 Charadrius placidus, 원앙 Aix galericulata,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인 호사비오리 Mergus squamatus와 같이 하천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여러 가지 생물들의 서식지 상실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자연하천은 수질, 생물다양성, 자연자체와 생태관광에 큰 도움이 된다. 팔당호 지류인 경안천은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 존 로버츠

4대강 정비사업의 경우, 7월 31일 유엔연합의 환경 프로그램에 제출한 한국 환경운동연합의 보고서에 의하면, “총 예산 22.2조원의 대부분이 2012년까지 4대강의 본류에 16개 이상의 새로운 댐 건설, 이들 지류에 5개의 새 댐 건설, 현존하는 87개의관개용 댐 높이기, 4대강의 3백77킬로미터의 강둑을 보강하고 5백 70만 큐빅미터의 모래와 자갈을 6백91킬로미터에 상당하는 길이의 강으로부터 준설하여 4-6미터 수심의 깊은 강을 유지하는 일과 이와 비슷한 사업을 기타 지류와 하천 유역에도 실시, 2백43킬로미터의 강둑을 보강하고 현존하는 9개의 관개용 댐을 높이는 데 소요될 것이다.”라고 한다.
잠재적으로 아주 파괴적인 성향을 지닌 이 사업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영문 자료 입수하거나 원하시는 경우 환경운동연합이 후원하는 탄원서에 http://www.thepetitionsite.com/1/save-4-rivers-in-Korea에 접속•서명해주시길 바란다.

환경 측면에서 고려해 볼 때 새만금이나 송도갯벌의 매립, 4대강의 정비개발 사업은 유엔연합에 의해 제공된 지속가능한 개발의 정의나 원칙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건설사업은 기존의 람사르 협약 권고사항과도 맞지 않는다. 이러한 사업들은 “녹색”이 결코 아니다. 홍보용 선전물을 통해서도 이 사업은 해외투자 (“세계적, 황금”?)에 의해 경비가 충당될 때만이 경제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국내의 여러 단체들과 미국에 기반을 둔 단체 SAVE 인터내셔널이 함께 공개적으로 송도 갯벌 매립사업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는 것은 아주 장려할 만한 일이다 (참고: http://www.birdskorea.or.kr/Habitats/Wetlands/Songdo/BK-HA-Songdo-SAVE-2009.shtml). 또한 이들은 송도갯벌이 습지로서 갖고 있는 국제적인 중요성을 알리고 지구촌의 한 구성원으로서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의무와 책임을 알리고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지로 미국에 근거를 두고 있는 몇몇의 잠재적인 투자자들을 확인해 놓은 상태이다 (참고: https://www.earthislandprojects.org/...CFTOKEN=54976527).

지난 7월 21일 동아시아-람사르 지역센터가 창원시에서 문을 연 것도 아주 긍정적인 일이다 (참고: http://www.ramsar.org/wn/w.n.korea_rrc_opening.pdf). 이 센터는 유용한 정보전달과 국내 습지보전 정책의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NGO단체들, 연구학자들, 정부단체들이 열린 자세로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며 국내법과 국제협정, 협약의 책무사항이 일치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며 대한민국이 보전에 있어서 동아시아 지역의 선도자 역할을 정당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한 몫 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2. 단체 소식

연구조사

지속가능한 개발과 공동협력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새와 생명의 터는 6월, 7월 동안에도 계속해서 해조류와 도서지방에서 번식하는 조류에 대한 현장조사 연구를 실시하였다. 또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 조류목록의 개정을 마무리하였는데, 이는 앞으로 본 단체의 조류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로서 주요 조류의 종확인과 개체수 현황의 흐름을 파악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계획과 디자인

계속해서 본 단체는 목포 남항도심습지의 보전을 위한 개선책을 도모하는 한편, 계획•디자인과 관련하여7월 중순 부산시청에서 있은 자문회의에 참여하면서 부산시의 시민공원 개발을 위한 위원회에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 http://news20.busan.com/news/...newsId=20090716000083).
공원 설립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조성을 위한 과정에 대한 참여는 생태에 초점을 맞춘 서식지 조성과 관리 방법을 체계적으로 소개, 강조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본 단체는 믿고 있다.

대중인식증진과 교육

대중인식의 증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여러 가지 다양한 회의와 웹사이트를 통해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정보 분석 결과, 1월 1일부터 7월 31일 사이 하루 평균 435명, 총 9만 여명 이상이 영문판 웹사이트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글판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이와 비슷한 정보 분석은 아직 없으나 게시판의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지난 3년간 국내외적으로 매월 있어 온 대중매체의 직•간접적인 보도와 인용과 더불어서 더욱 분명하게 우리의 목소리가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낙동에코센터의 요청으로 새와 생명의 터가 제작하는 책 “대양을 넘는 날개”의 출판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작업을 6~7월 동안 마쳐 8월 후반에 드디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한국에서 기록된 460여종 이상의 조류 (아류 포함, 500여종에 가까운)를 누구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사진과 녹음을 겸비한 정보자료를 한 곳에 모은 갤러리를 열기 위한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 갤러리에는 영어와 한국어로 보전 현황, 아종, 성별, 연령 등의 설명과 함께 1900 점 이상의 사진 자료가 체계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넘치는 열정으로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안드레아스 김님과 여러 회원님들, 웹 방문자들의 도움으로 사진자료와 설명에 대한 재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자료의 양이 방대한 만큼 더욱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갤러리가 조만간 빠른 시일 내로 새와 생명의 터의 양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그 종류가 각양각색으로 다양한 한편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새에 대해서 일반 대중들에겐 눈과 귀를 여는 데 도움이 되며 탐조자들에겐 종 확인과 탐조에 유용한 정보의 장으로 쓰일 수 있도록 협력하실 여러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이번 기록은 새와 생명의 터 회원님들의 관찰기록과 새와 생명의 터에 전달된 혹은 다른 주요 웹사이트 (국립 철새연구센터, KWBS, BirdDB)에 올려진 흥미로운 조류 기록을 팀 에들스턴님이 간추려 정리한 것이다. 학명이나 현황 등을 나타내는 용어는 Gill et al. (2009)을 기본으로 하여 개정된 새와 생명의 터 조류목록 (개정판2.1, 2009년 6월)을 참고하였다.

큰고니 Cygnus cygnus W3, SV2
6월 6일 서산에서 김신환님에 의해 촬영된 한 마리는 6월 24일 다시 권경숙님에 의해 관찰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한 여름의 기록으론 아주 예외적인 일이다.

황새 Ciconia boyciana EN.W5, SV2
서산에서 6월 5일 권경숙님에 의해 관찰, 촬영된 한 마리가 있는데 최근, 한국 본토에서 여름을 보내는 것으로 기록되기는 이번이 두번째이다.

붉은발얼가니새 Sula sula V2
7월 25일 흑산도 동쪽에서 어린 새 한 마리가 나일 무어스대표님에 의해 관찰되었는데(사진 촬영 없음) 1986년 국내 처음으로 이 조류가 기록된 이후로 두번째로 기록되는 것이다.

독수리 Aegypius monachus NT. W3, RV1
6월 8일 제주도, 양수 저수지에서 매튜 폴님에 의해 관찰된 세 마리는 최근 몇년 간 제주도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개체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뒷부리장다리물떼새 Recurvirostra avosetta V1
6월 29일 서산에서 이해선님에 의해 촬영된 두 마리는 새와 생명의 터가 알기로 6월에 이 조류가 기록되는 것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흑꼬리도요 Limosa limosa melanuroides NT. P2, WV2
적어도 75마리에 상당하는 무리의 흑꼬리도요가 6월 29일 서산에서 이해선님에 의해 관찰, 촬영되었는데 이는 6월의 기록으로선 이례적으로 많은 개체수이다.

큰부리제비갈매기 Gelochelidon nilotica V2
인천항과 소청도 사이의 바다에서 지난 6월 23일 한 마리가 로빈 뉼린님에 의해 관찰되었는데 이는 국내의 9번째나 10번째가 되는 기록이다.

큰도둑갈매기 Stercorarius maccormicki V1
7월말 흑산도와 비금도 사이의 바다에서 세 마리 정도가 관찰되었다. 한국 영역의 바다에서 처음으로 이 조류가 제대로 사진촬영된 것은 6월 29일 박종길님에 의해서이다.


큰도둑갈매기 Stercorarius maccormicki, © 박 종길

염주비둘기 Streptopelia decaocto V1
6월 29일 로빈 뉼린님에 의해 강원도에서 관찰된 한 마리는 1961년 이후 한국에서 9번째로 기록되는 것이며 또한 여름에 기록되는 것으론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추정된다.

푸른날개팔색조 Pitta moluccensis V2
제주의 마라도에서 5월 30일 국내 처음으로 발견, 촬영된 이 새는 적어도 6월 7일까지 같은 곳에서 머무른 것으로 알려진다(매튜 폴님). 이 외에도 홍콩의 제프 카리님이 보낸 메일에 의하면, 이 조류는 홍콩 뿐만 아니라 중국 Shenzen, 대만에서도 발견, 촬영돼 2009년 봄철 이동기간 동안 예외적으로 많은 개체수의 푸른날개팔색조가 평상시의 이동 영역을 훨씬 지나쳐 날아간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숲제비 Artamus fuscus V2
6월 23일 나일 무어스님에 의해 소청도에서 발견, 촬영된 이 새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기록되는 것으로 24일에도 같은 곳에 머물러 로빈 뉼린님, 김신환님에 의해서도 관찰되었으나 7월에는 발견되지 못했다. 홍콩의 제프 카리님에 의하면 이 조류는 올해 4월 중국의 광동지방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며, 말레이시아의 데이브 베잌웰님에 의하면 2008년 2월 중순, 처음으로 그곳에서도 기록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숲제비 Artamus fuscus, © 나일 무어스

줄무늬머리직박구리 Pycnonotus sinensis S5, RV2
7월 27일 가거도에서 나일 무어스대표님에 의해 2 - 4마리의 어린 새가 관찰되었는데 이는 2004년 소청도에서 국내 처음으로 번식이 기록된 이후, 세번째로 발견되는 번식지이다.

참고문헌

  • Gill, F., Wright, M. & Donsker, D. (2009). IOC 세계 조류명 (개정판 2.1), 2009년 5월말 입수.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우리 회원들에게 상기시켜야 할 것은 새와 생명의 터는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에 완전히 의존하여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부금과 국내 회원들의 회비는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새와 그들의 서식지를 지킬 수 있도록 회원가입과 갱신(월 후원회원: 매월 임의 책정액, 연회원: 3만원, 개인평생회원: 15만원, 가족평생회원: 25만원),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한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이 업데이트는 나일 무어스 대표님, 영국 담당 김선아님, 목포지구 담당 안드레아스 김님, 국내코오디네이터 박미나님, 팀 에들스턴님을 비롯하여 자원봉사자님들과 많은 회원님들의 협조로 마련되었습니다.

새와 생명의 터, 2009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