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이 바람을 따라 날아다니는 습성은 아득히 먼 옛날부터다.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별자리를 이정표 삼아 새들은 길을 잃는 법도 없이, 떠났던 자리로 되돌아오고는 한다. 더러는 고향의 파도소리를 기억해두었다가 그것을 나침반 삼아 회귀하는 철새들도 있다.

우리가 이번에 관찰한 철새들은 호주나 뉴질랜드로부터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않고 열흘간을 날아와 공중에서 잃어버린 몸무게의 반을 채우기 위해 목포를 거쳐 가는 새들이었다. 우리는 새와 생명의 터 소속의 철새연구가이신 안드레아스 김 선생님과 자연사 박물관 학예사님과 함께 철새서식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목포 남항부근에는 먼 거리를 날아온 새들의 날개 짓 소리로 뒤덮였다. 바로 집 주변에서 이렇게 평화로운 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그중에서도 Grey Heron (왜가리)와 Common Teal (쇠오리)떼의 비상은 가관이었다. 긴 다리의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마치 모델이 워킹을 하듯 걸어 다니는 왜가리의 모습이 참 멋있었다.


그러나 한때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철새의수가 많았지만 불과 몇 년 전부터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철새 서식지 주변의 습지 파괴와 농약등의 각종 공해가 그 원인 일 것이다. 새들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철새는 흔히 환경오염의 척도가 된다고 한다. 연례 행사처럼 반복되어 온 일이면서도 철새와의 재회가 매번 반가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 나도 한마디

명훈: 학교에서 듣거나 9시 뉴스 중간에 나오는 영상만으로 접하던 철새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중학교 3년 동안 지나갔던 길인데도 새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어 철새가 목포를 거쳐 간다는 것을 몰랐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철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철새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없어지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민철: 나는 갯벌 주위를 수없이 지나 다녔음에도 관심이 없어서 철새들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철새를 보니 마냥 신기하였다. 앞으로 자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근오: 나는 철새를 보기위해서는 아주 먼 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고향에서도 이런 철새를 볼 수 있는 게 신기하고 자랑스러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철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철중: 멀게만 느껴지던 철새라는 말이 나에게 성큼 다가온 것 같다. 매체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철새를 눈앞에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수천, 수만 킬로미터를 날아오는 철새들이 신기하고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도 좋았다.

정환: TV 뉴스 중간에 영상이 나올 때나 볼 수 있었던 철새 떼들의 날갯짓을 직접 목포주변에서도 볼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렜다. 먼 거리를 힘들게 날아왔는데 우리는 새들의 휴식처를 파괴하고 있다는 게 참 안타까웠다. 인간은 자신들의 쉴 곳을 만들면서 새들의 쉴 곳을 파괴하고 그 자유마저 누릴 수 없게 하다니.. 그런 인간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러웠다. 앞으로라도 새들을 사랑하고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

동준: 뉴스나 다큐멘터리 같은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철새를 직접 망원경을 이용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철새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신기했다. 이런 철새들이 줄어드는 안타까운 현실을 막기 위해 나 자신부터 먼저 노력할 것이다.

승철: 바닷가에 살면서도 무심코 지나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지만 직접 철새를 보고, 설명을 들어 많은 새들을 알게 되었다. 아직까지 철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목포가 깨끗하다는 뜻이 아닐까? 하지만 철새의 수가 줄고 있다니 안타깝고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2008년 4월 13일 목포 남항 철새 도래지를 다녀와서
In the afternoon of a bright sunny day, we met at the small bench behind the water recycling facility near GatBaWi. Cautioned by our teacher not to speak so loudly in order not to surprise the birds, we started watching birds.

The birds we watched with a telescope were very cute, but in spite of the distance between them and us, they flew away quickly as if they sensed when we took any action. These small creatures were afraid of our trivial movement.

It was very marvellous that there are many different kinds of birds around us in our own city of Mokpo.

It was a miracle of life for these animals to travel the continent, cross the ocean, and return to this small community.

For the environment, for the strong and weak lives, we have to preserve their shelter and cherish them.

April 13th,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