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기사 2013년 4월
새들을 축하해주세요!

경이로운 새들을 만나는 탐조는 즐겁고도 교육적입니다. 자연과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더 보살피게 된다는 면에선 깊이 있는 영적 체험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면 전 세계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탐조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겁니다. 서구에는 새들과 탐조인들을 다룬 주류 영화가 있고 (예. The Big Year) 믹 재거나 카메론 디아즈같은 유명인들도 탐조를 즐긴다고 합니다 (Kellaway 2009). 더 중요하게는 미국에서만 자신을 탐조인이라 여기는 이들의 수가 4천 6백만명이나 된다고 해요. 이 중 2천만 명이 새를 보기 위해 장거리 여행을 하고 (Berger 2012), 이들이 연간 탐조활동에 쓰는 경비만 해도 미화 320억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UNEP 2012). 영국에서는 6백만 명이 (10명 당 1명) 매년 2주 이상 탐조를 즐기고 (Kellaway 2009) 왕립조류학회 (RSPB)의 회원수는 1백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런 회원들의 지원 덕분에 RSPB는 현재 200여 개의 조류보호지역을 소유•관리하며 국가 차원과 지역의 보전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http://www.rspb.org.uk).

탐조활동이 얼마나 인기가 많고 중요한 지 잠깐 살펴보면, 미국과 영국의 탐조인의 수를 합친 수가 우리나라 총 인구보다 더 많습니다.

동아시아에서는 탐조활동이 아직 북미나 유럽 혹은 호주에서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지만 탐조인의 수가 꾸준하게 증가하게 있고, 아주 인기 있는 취미활동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의 야조회는 회원수가 이미 45,000 명이 넘고 전국에 90여 지역 단체를 두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주요 20여개 도시에 탐조협회와 동호회가 있는데, 그 대부분이 지난 10년 동안 시작되었습니다 (http://www.chinabirdnet.org/network.html).

우리나라에서도 느리기는 하지만 꾸준히 탐조인들의 수와 탐조 행사가 늘고 있습니다. ‘새와 생명의 터’는 지난 10년 간 새들과 이들의 서식지 보전에 대한 관심이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하였다는데 특히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2004년에 설립되어 역사가 길진 않지만 회원이 국내•외에 퍼져있고, 연구활동과 병행해 저희가 소유한 정보와 열정을 나누는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단체와 개인이 ‘새와 생명의 터’를 통해 탐조활동과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언론보도와 교육시설 방문, 생태교실, 책자와 보고서, 전시회와 현장학습,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정보와 이미지를 저희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간을 두고 옳은 지원과 기회가 있다면 새들과 서식지 보전에 대해 가진 처음의 관심을 지속하고 키워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주변에 나타나는 새들을 제대로 알고 듣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까치를 예로 들면, 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날개와 꼬리의 금속성의 청록색을 처음 봤을 때나 연둣빛 여린 잎 사이에 빛나는 노랑턱멧새 수컷의 짙은 노랑과 검은 색 머리 모양을 처음으로 보게 될 때는 정말 짜릿하죠. 제비 둥지에서 들려오는 낮은 지저귐을 듣게 되거나 도심 하늘 위를 날아가는 기러기나 두루미가 동료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될 때, 그도 아니면 긴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에 대해 배우고 먼 이국 땅을 상상해 보게 될 때 감동을 받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의 90%이상이 철새입니다. 이들을 보전하려면 이들의 생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의 정부와 탐조인들, 그리고 환경활동가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매년 3-4월에 우리나라를 찾는 새 중에 비둘기 크기의 도요•물떼새인 baueri 가 있습니다. 이 새들은 뉴질랜드와 호주 동부를 떠나 우리나라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날아오며, 우리나라 갯벌에서 배를 채운 뒤 또다시 쉬지 않고 알래스카까지 날아갑니다. 가을이 되면 이들은 다시 한 번 대양을 가로질러 한번도 쉬지 않고 10,000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날아 곧바로 뉴질랜드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새들은 다시 다음 해 봄 북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체중을 불립니다. 엄청난 위업이 아닐 수 없는 이런 장거리 이주가 가능 하려면 이들이 이용하는 경로상의 갯벌들이 잘 보전되어야 합니다. 다른 많은 새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큰뒷부리도요의 생태에 대해 알게 된 덕분에 이들이 이동하는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상에 있는 나라에서 많은 연구자들과 보전활동가들이 이미 연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국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관찰을 통해서나 책을 통해서, 아니면 작년에 여러 상을 수상한 진재운 감독의 “위대한 비행”을 통해 감동과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그런 아름다움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를 맛볼 기회를 우리가 드릴 수 있다면, 경이로운 새들과 이들의 서식지에 대한 사랑이 뒤따를 것입니다. 이들을 보전하려고 싶은 마음까지도요.

그래서 올 봄에 새와 생명의 터에서는 새들과 새들의 이동을 경축하고 다른 이들과 자연계를 향한 열정을 나누고자 사는 곳에 관계없이 여러분을 초대하려 합니다.

이미 이런 축하의 장들이 시작되었습니다. 3월에 ‘새와 생명의 터’는 홍콩 야조회와 함께 넓적부리도요 에니메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개 도시 (김해, 인천, 부산)의 여러 학교 학생들과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5명의 자연환경해설가 (전원 ‘새와 생명의 터’ 회원)들은 국제적으로 중요함에도 파괴의 위협을 크게 받고 있는 낙동강 하구에서 방문객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1년 예정으로 시작했습니다.

4월에 우리 회원들은 ‘새들을 위한 약속’ 캠페인에 참여할 예정인데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겠어요? (참고: 새(鳥) – 보자, 나누자, 그리고 살리자! http://www.globalbirdinginitiative.org/pledge-2-fledge). 4월 25-29일에는 전세계에서 하루나 그 이상 기존의 탐조인들이 자신들의 지식과 새에 대한 사랑을 초보 탐조인들과 나누고 또 자신들의 경험을 웹사이트를 통해 나눌 예정입니다.

5월에도 몇 가지 행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5월 11-12일 주말에는 세계철새의 날을 (http://www.worldmigratorybirdday.org) 기념하기 위해 (후원 하에 탐조가 진행됨) 탐조대회가 5월 11-12일 주말에 열립니다. 이날 모은 후원금은 (국내와 큰뒷부리도요를 포함해 일부 철새들이 둥지를 트는 북미 지역 단체들과의) 연계활동과 또 멸종위급종인 넓적부리도요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의 제작경비로 쓰이게 됩니다.

지금 참여해 주세요. 이제 처음 탐조에 입문하려 하거나 자신의 탐조 지식을 나누려는 분 모두 환영합니다. 지금 “새와 생명의 터”에 가입하셔서 우리가 새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탐조장비에 관한 정보 (새와 생명의 터 회원께 드리는 특별 혜택): http://www.birdskorea.or.kr/Support_us/BK-SU-Partners-Supporters.shtml

새와 탐조활동의 인기 상승에 대해:

  1. Kellaway, K. 2009. 'To a birdwatcher, one glimpse, one moment is happiness enough'. The Guardian, November 22nd, 2009:
    http://www.guardian.co.uk/environment/2009/nov/22/birdwatching-popularity-kate-kellaway

  2. Berger, M. 2012. “New USFWS Report: 46.7 Million People Call Themselves Birdwatchers”. Audubon online magazine article, August 23rd 2012, at:
    http://magblog.audubon.org/new-usfws-report-467-million-people-call-themselves-birdwatchers

  3. UNEP. 2012. “Bird Watching Can Help Eco-Tourism Fly High in a Green Economy”, Press Statement, May 2012:
    http://www.unep.org/Documents.Multilingual/Default.asp?DocumentID=2683&ArticleID=9130&l=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