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기사 2013년 10월
새와 생명의 터 넓적부리도요 미니 다큐 프로젝트
2013년 9월 30일 ‘새와 생명의 터’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 © 김태영

‘새와 생명의 터’는 한국과 황해 생태권역의 새들과 그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 일하는 대한민국의 민간단체입니다. 저희는 조사와 연구, 이 분야의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한 대중 교육 프로그램들을 계획, 설계하고 개발하고 있으며 저희가 지금까지 해온 활동들은 저희 웹사이트와 (한•영 모두 운영) 발행물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활동의 많은 부분은 국내에서 가장 큰 위기에 처한 서식지인 갯벌의 보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갯벌은 사람과 새들 모두에게 중요한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75%에 달하는 갯벌이 이미 매립되어 사라졌고, 그 중 절반에 달하는 면적이 지난 25년 사이에 파괴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촌들이 줄어들고 있고, 우리나라의 갯벌에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많은 새들도 줄어들어 그 중 일부는 지구상에서 멸종되어 사라질 위협까지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에는 멸종위급종(CR)인 넓적부리도요도 포함되어 있는데, 자그마한 도요•물떼새인 이 새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300마리도 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급격한 감소율 때문에 (최근 추정 감소율은 매년 25%입니다) 넓적부리도요는 더 큰 보전 노력이 없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넓적부리도요가 한국의 새로는 20세기 접어들어 처음으로 멸종되는 종(種)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새의 멸종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제일 중요한 갯벌이 사라지고 또 파괴되었다는 신호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덜 알려진 갯벌의 다른 많은 새들이 줄어들고 또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넓적부리도요의 멸종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 새를 보전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의 수가 국내•외에서 점점 더 늘고 있기 때문이죠. 이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 개인과 민간단체들, 학계와 언론과 정부가 – 보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일한다면 넓적부리도요는 물론 갯벌의 다른 많은 새들을 멸종에서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와 생명의 터’는 대한민국의 민간단체로 2006년 국제넓적부리도요 복원 대책위원회의에 참여하였고, 이후 매년 이 새에 대한 연구조사를 실시해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우리의 힘으로 이 새에 대한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결정하였고, 2014년 중반 완성을 목표로 작업 중에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 미니 다큐멘터리를 통해 매립과 멸종 사이의 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넓적부리도요를 보전에 모범이 될 최상의 사례들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100% 한국어로 제작될 (아마도 영어 자막과 함께) 이 다큐멘터리 대한 관심과 함께, 우리나라가 2014년 10월에 열릴 차기 생물다양성 보전 협약의 당사국총회를 주최하기 위한 준비 단계인 점에 비추어볼 때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희는 이미 상당한 양의 촬영 분을 확보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지원과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고 또 환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부산의 수상 경력이 있는 다큐제작자와 프로젝트를 상의하였고 그에 더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코넬 대학의 조류연구소와 접촉하였습니다. 코넬대 연구소 소속 멀티미디어 부서에서도 이미 러시아의 외진 번식지에서 지금까지 촬영된 최고의 넓적부리도요 영상을 촬영하였고, 이 새가 월동하는 버마에서도 촬영을 하였습니다. 사실 이 팀은 지난 몇 년 동안 넓적부리도요 국제복원 대책위원회를 적극 지원해 온 바 있습니다. 저희는 이 팀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더해져 넓적부리도요에 대한 최고의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공동작업은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2013년 초에 ‘새와 생명의 터’와 코넬대 조류연구소는 대한민국(ROK)에서 넓적부리도요와 이 새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함께 촬영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10월 2일에서 12일까지 코넬대 조류연구소의 소수 정예 촬영팀이 ‘새와 생명의 터’의 초대로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날씨와 조수(潮水)가 (그리고 새들이!) 허락하는 한, 저희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사이트인 낙동강 하구와 금강 하구, 곰소만에서 넓적부리도요의 이미지와 영상을 함께 찍을 계획입니다. 저희는 풍성한 갯벌은 물론 새만금처럼 매립으로 파괴된 지역의 풍광을 기록할 것입니다. 또 여전히 갯벌에 의존하고 있는 어민들의 삶도 담을 예정이고, 그리고 보전 노력에 성공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그저 촬영만 잘 한다고 해서 저희의 미니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나 넓적부리도요와 이 새들이 의존하고 있는 갯벌을 위한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새와 생명의 터’의 역량이 한계가 있는 반면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많습니다. 언제나처럼 저희 단체와 저희가 하는 일의 성공 여부는 회원님들과 지원자분들 손에,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미니 다큐 제작과 단체의 활동에 후원과 관심을 보내실 분은 웹사이트를 방문하거시거나 우리에게 연락주십시오.

여러분의 지원을 환영하고 또 깊이 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